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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한·중 문화공연…'한류'에 먹칠만

정부 무관심 속 한중 수교기념 공연 엉망

<8뉴스>

<앵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베이징에서 열린 한류 행사가 오히려, 한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됐습니다. 준비 부족에, 후원문제를 둘러싼 주최측과 정부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공연이 엉망이 됐습니다

베이징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 가수들이 열창을 하지만 관객은 고작 1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멍하니 지켜보던 관객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면서 공연장은 더욱 썰렁해집니다. 

[베이징 시민 : 공연이 이렇게 늦게 시작할 줄 알았으면 밥이라도 먹고 왔죠. 배고프고 추워요.]

기상 문제로 행사가 일주일 연기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스타급 한류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지 못한데다 홍보도 제대로 안됐기 때문입니다.

[행사 관계자 : 사람들 사이에서 안된다고 소문났고, 스태프들도 무리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전통 먹거리 장터에는 음료수와 컵라면이 전부입니다.

베이징 시정부가 화재를 우려해 화기 반입을 차단한 것입니다.

행사 기획사는 문광부와 제주 도청등이 후원을 약속했다가 막판에 외면하는 바람에 가수 섭외나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합니다. 

[기획사 관계자 : 홍보 전단이 다 나온 상태에서 다들 지원을 안해 준다니 어떡합니까?]

그러나 문광부측은 애초 공연 신청때부터 후원 얘기는 없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문광부 직원 : 신청할 때 항목들이 많은 데 이분 신청할 때 (후원 등) 그런 것들이 전혀 표시가 안돼 있어요.]

이런 내막을 모른 채 한·중 수교 15주년 행사라는 이름을 믿고 입장료까지 냈던 중국인들은 돈 잃고 기분까지 망쳤다는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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