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8일) 서울의 낮 기온은 영상 12도까지 올랐습니다.8년 만에 가장 포근한 '설'로 기록됐습니다. 그래서 가족 나들이 하시는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봄날 같은 설 표정, 권 란 기자입니다
<기자>
봄날 같은 설날을 맞아 온가족이 한데 모였습니다.
조상에게 절을 올리며 올 한 해 음덕을 빌어봅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라 이야기 꽃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바깥 나들이를 하기엔 더 없이 좋은 하루였습니다.
고운 색 치마 저고리를 입은 소녀는 줄넘기 재미에 흠뻑 빠졌습니다.
한 쪽에선 돼지해를 맞아 황금 돼지 앞에서 새해 소원을 빕니다.
올 한 해 액운을 떨쳐버리는 흥겨운 굿판도 벌어졌습니다.
언제쯤 갈 수 있을까.
실향민들은 임진각에 모여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이젠 손주의 부축을 받아야만 할 정도로 세월이 흘렀지만, 북에 남겨둔 부모와 형제 생각은 지울 수 없습니다.
혼자 사는 99살 박선옥 할머니도 오늘만큼은 외롭지 않습니다.
손녀 뻘되는 자원봉사자들이 설빔을 곱게 입고 찾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따뜻한 설 음식도 너무 고맙습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설 인사를 올립시다.]
멀리 이라크에서도 고국에 계신 부모님께 설 인사를 올렸습니다.
늠름한 군인이지만, 오늘만큼은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오늘 낮 순천이 영상 17도, 서울이 영상 12.1도까지 오르는 등 평년의 4월 같은 날씨를 보였습니다.
즐거운 만남과 따뜻한 정이 넘쳐난, 포근했던 설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