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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대한민국 진보, 유연성 가져야"

'참여정부 무능' 비판 진보 진영에 쓴소리

<8뉴스>

<앵커>

근거 없이 현 정부를 비판하지 말라, 노무현 대통령이 보수가 아닌 국내 진보 진영을 유례없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무능력과 비개혁 때문에 실패했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기는 것은 당연하다.

진보 진영 학자들의 이런 비판을 지켜보던 노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습니다.

현 정부는 진보적 정책도 없었고 무능했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따졌습니다.

우선 복지 예산을 늘렸고,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미래 전략을 세웠다고 했습니다.

용산 미군 기지 이전도 확정되었는데, 주한미군더러 나가라고 하는 게 과연 타당하고 가능한 일이냐며 한국이 진보 진영만 사는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이라크 파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비판도 현실을 도외시하는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노 대통령 신년연설(지난달 23일) : 이 개방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바꿔 주셔야겠다. 진보 세력은 이 생각 바꾸지 않으면 절대로 주류가 되지 못합니다.]

노 대통령은 비주류인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던 학자가 지금은 참여정부를 매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논쟁을 불러일으킨 고려대 최장집 교수를 가리킨 것입니다.

노 대통령은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필요하면 누구의 입에서 나온 것이든 채택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진보 진영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노 대통령이 글을 쓴 것은 진보 진영을 향해 결국은 도와 달라고 하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진보 진영의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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