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소박해도 강하다! 영국 간판의 '조화로운 멋'

<8뉴스>

<앵커>

크기는 작지만 건물과 조화되는 간판, 무조건 큼직하고 화려한 간판. 이 가운데 어느 쪽이 사람들에게 더 깊은 인상으로 남을까요? 연속기획, 오늘(4일)은 영국 런던 거리에서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명문 축구 구단으로 유명한 런던 중심 첼시 지역.

나지막한 건물에 상점 간판들이 줄지어 붙어 있습니다.

하나같이 작고 간결합니다.

[그레이스/미국 관광객 : 매우 아름답습니다. 간판 디자인이 단순하면서도 고전적이고 주변과도 잘 어울립니다.]

노팅힐의 한 호텔.

5층 높이의 큰 건물이지만 간판은 정문에만 조그맣게 표시돼 있습니다.

색색이 변하는 건물과 똑같이 맞춘 간판 바탕색이 건물의 색감을 더욱 살립니다.

건물 디자인을 가리거나 분위기에 안 맞는 간판은 아예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마틴 로우/런던 웨스트민스터시티 도시정비국장 :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 간판들은 도시 품격을 높이고 사람들이 읽기도 쉽습니다.]

디자인이 화려한 필기체에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살린 한 의류업체 간판.

커다란 옛 주전자 모형으로 골동품 판매점 간판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로버트/골동품 상점 대표 : 상점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의 느낌이나 디자인이 잘 묻어 나오도록 간판을 만들었습니다.]

런던의 한 간판 전문 제작 업체에서 가상으로 간판 색깔을 여러 가지로 바꿔봤습니다.

어두운 톤의 건물색에 맞춰 간판 밝기가 어두울 때가 무턱대고 밝을 때보다 간판의 집중도가 훨씬 뛰어납니다.

[송주철/공공디자인연구소 소장 : 우리나라의 간판들은 크기가 지나치게 큽니다. 그래서 마치 소음처럼 들리기 때문에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고..]

건물과의 조화를 고려해서 만드는 런던의 간판문화가 건물의 멋을 살리면서 간판의 효과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