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팸 여왕 김하나' 검거…알고보니 20대 남자

<8뉴스>

<앵커>

'김하나'라는 이름으로 조 단위가 넘는 스팸메일을 보내 '스팸의 여왕'으로 악명을 떨쳤던 프로그램 제작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4년 만에 밝혀진 스팸의 여왕의 정체, 알고보니 남자였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대량으로 발송됐던 스팸메일입니다.

'김하나'라는 발신자 이름으로 된 메일이 줄잡아 조 단위로 뿌려지면서 '스팸 여왕'으로까지 불렸습니다.

스팸 여왕의 정체가 4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박 모 군은 발신자가 '김하나'인 스팸메일 발송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4명에게 30만 원씩 받고 팔았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한 달 용돈이 3만 원 정돈데, 원하는 걸 사지도 못하고. 한 번쯤 만들어 팔아보면 어떨까 생각했거든요.]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거쳐 빠르게 퍼졌고 급기야 '김하나 스팸메일'이라는 말이 인터넷 신조어 사전에까지 올랐습니다.

[박 모 씨/피의자 : 생각을 못했죠. 실제로 그렇게 번질 거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했으니까요.]

박 씨는 겁을 먹고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9월 다시 스팸메일 발송에 나섰습니다.

이번엔 프로그램을 만든 뒤 직접 발송했습니다.

공공기관 등 서버 수백 대를 이용해 스팸메일 16억 통을 분산해 보내도록 했습니다.

[이승운/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경위 : 여러 대의 서버를 이용하여 분산 발송하여 경유지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추적을 피하였습니다.]

박 씨는 1억 여원을 받고 스팸메일을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 1만 2천 건을 대출업자에게 팔았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혀 구속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