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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배기 손녀 묶어놓고 기르는 무정한 할머니

<8뉴스>

<앵커>

뺨 두 대 맞고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하는 아들은 너무합니다만 사회적 개입이 꼭 필요한 가정폭력도 있습니다.

다섯 살배기 손녀를 때리는 것도 모자라서 아예 묶어놓고 기르는 할머니가 있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가정집 방문 손잡이에 다섯 살 여자 아이가 기저기 천으로 꽁꽁 묶여 있습니다.

[박 모 양 : (이거 왜 이렇게 돼 있어?) 할머니가 묶었어요.]

아이를 묶은 이는 다름 아닌 친할머니입니다.

[할머니 : 극성떠는 것들은 뭐 때리고 야단칠 것도 없어 묶어 놓는 게 제일 편해.]

학대에 가까운 할머니의 행동은 식사 때도 계속됩니다.

할머니가 갑자기 아이의 코를 휴지로 틀어막습니다.

[할머니 : 코가 벌렁거리니까 숨을 안쉬어야 돼.]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며 숟가락으로 아이의 입을 마구 흔듭니다.

[할머니 : 밥을 입에 집어 넣어. 얼른 얼른 삼켜야 될 것 아니야.]

잔뜩 겁에 질린 아이는 숨도 제대로 못 내쉽니다.

아이의 몸 곳곳에는 맞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이 할머니는 4년 전 아들 부부가 이혼하자 손자와 손녀 남매를 떠 맡았습니다.

아들이 먼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주 찾아오지 못하자 할머니는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김응조/정신과 전문의 : 억울하게 살아오셨다는 감정이 전반적으로 지배적이고 충동 조절을 못하고..치료를 받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SBS의 긴급출동 SOS와 함께 뒤늦게 이런 사실을 파악한 관할 지자체는 어머니의 동의를 받은 뒤 두 남매를 아동보호 위탁시설에 맡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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