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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특보 "20%가 오보" 틀려도 너무 틀린다

<8뉴스>

<앵커>

큰 눈이 내리겠다는 일기 예보.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30일)도  결국 빗나갔습니다. 틀려도 어떻게 이렇게 틀릴수 있을까? 이제는 아예 일기예보를 믿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근하다고 예보된 지난 2004년 겨울에는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 2호기를 가동하면 정확하게 예보할 수 있다고 변명했습니다.

그러나 2호 컴퓨터가 가동된 2005년 여름에는 기상청이 말한 저온 현상 대신 폭염이 나타났습니다.

전국이 흐리고 눈 또는 비가 오겠습니다.

기상청이 예보한 오늘 날씨였는데, 하늘에서는 햇빛만 내리쬐고, 눈은 아침에만 잠깐 왔습니다.

예보가 틀려도 너무 틀린다는 게 시민들의 반응입니다.

[이지은/인천 주안동 :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중무장 하고 나왔는데 지난 번에도 한번 속았잖아요.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네요.]

기상청 홈페이지에도 불만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보가 빈발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날씨를 예측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분석 모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우진/기상청 예보총괄관 : 일본에서 개발한 것을 가져와서 우리 실정에 맞게 운영이 되고 있는 것이 있고요.]

이 때문에 기상청이 내놓는 특보의 20% 이상이 오보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또 날씨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직원들이 기상 선진국과 견줘 경력이 짧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김희정/한나라당 의원 : 예보관 능력을 가지고 어느정도 숫자를 조절을 하는데, 경력이 떨어질수록 관측값을 그대로 발표를 해버립니다.]

수시로 과학기술의 한계나 장비를 언급하는 기상청의 변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동규/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국내 하드웨어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기술 그것이 뒤떨어져 있다는...]

기상 정보는 갈수록 국민생활과 산업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상오보를 줄이는 일은 선진국으로 가는 필수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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