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렇게 국내 조직 폭력배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외국계 폭력조직들까지 들어와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검찰이나 국세청 직원을 사칭해 전화로 돈을 뜯어온 타이완 폭력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43살 박 모 씨에게 검찰 직원이라는 남자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박 모 씨/피해자: 다른 사람들이 내 통장으로, 내 이름으로 은행사기를 쳤다고 했다고.]
검찰 특수 계좌에 돈을 이체하지 않으면 도난 우려가 있다는 말에 860만 원을 송금했지만 그 계좌는 범죄용 차명 통장이었습니다.
최근 두 달간 박 씨 같은 피해자 3백여 명에게서 무려 20억여 원을 갈취한 타이완인 6명 등 8명이 검거되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타이완 폭력 조직 '죽련방'의 조직원으로 한국 안에서 통장 관리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타이완내 본 조직에 대한 일체의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리모 씨/피의자 : (조직에 대해 발설할 경우) 타이완에 있는 두목이 자신들의 가족 주소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보복을 당하게 된다.]
경찰은 이들이 타이완 정부가 계좌이체 한도를 점점 줄이자 이체 한도가 1억 원인 우리나라를 노렸다고 밝혔습니다.
[정병선/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현금지급기의 형태가 유사한 한국에 적용하기 위해 한국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위조 여권 등으로 손쉽게 대포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서...]
경찰은 유사한 외국계 조직 4, 5개가 국내에서 더 활동하고 있다며 사칭 전화를 받으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