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후에 아내가 있는 남편은 장수하는 반면 남편 있는 아내는 오히려 빨리 사망한다는 우리 상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도쿄 양윤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노년에 찾아 온 병마로 몇 년 째 자리보전하고 있는 남편.
평생 가사 일에 시달렸던 아내는 이제는 남편 병치레에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하루 몇번이고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하는데 내가 이젠 힘이 없어요. 언제까지 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이처럼 건강하건 건강하지 않건 노인 부부 사이에는 남편의 부인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사실을 일본 에히메 현의 한 의료진이 밝혀냈습니다.
조사 대상은 60세 이상의 지역 주민 노인들.
이들을 5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75세 이상에서는 더 떨어졌습니다.
남편이 있는 경우가 혼자 사는 경우 보다 오히려 사망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실제로 60세 이상 전체 노인의 경우 1.55배 높았고, 75세 이상의 경우 2.02배 높았습니다.
늙은 남편의 생존이 아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는 반면 아내가 먼저 세상을 뜨면 남편은 돌봐줄 존재가 없어져 사망 위험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부부가 서로에게 부담이 아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려면 젊어서부터 가사 분담 등 배우자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