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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 마리 야생 동물, 길 위에서 죽는다

<8뉴스>

<앵커>

국립공원 지리산 주변 도로에서만 한 해에 수천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는 이른바 '로드킬'을 당한다는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람 길 만드는 통에 정작 산주인인 동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임실군의 4차선 도로 한쪽에 족제비 한 마리가 죽어 있습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자 또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도로위에서 야생동물이 차량 사고로 희생되는 이른바 '로드킬'입니다.

서울대 환경 대학원 박종화 교수팀이 지난 2년 6개월 동안 지리산 주변 4개 도로를 현장 조사한 결과, 모두 5,769마리가 죽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리산을 두른 전체 도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개 도로에서 한 해 평균 2천3백 마리가 죽은 셈입니다.

[박종화/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동물의) 행동권이 도로에 의해 차단되거나 잘라져 있기 때문에 부득이 도로를 오가는 그런 동물도 참 많이 있다는 걸 조사해 알았습니다.]

종별로는 포유류가 1천7백여 마리로 피해가 가장 많았고 양서류 1천6백여 마리, 조류 1천3백여 마리 파충류 970마리의 순이었습니다.

법정 보호종도 삵 103마리, 소쩍새 102마리, 큰 소쩍새 49마리 등 16종 311마리가 희생됐습니다.

야생동물들이 도로를 건널 수 있는 생태통로 같은 보호 장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움직여야 살 수 있는 동물들을 위해 안전한 길을 만들어 주는 일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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