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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줄이려면… 택시에도 '블랙박스'를

<8뉴스>

<앵커>

교통 안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입니다. 일본에서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택시의 운행 과정을 기록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을 달리던 택시가 왼쪽에서 갑자기 튀어 나온 승용차와 부딪힙니다.

이번에는 골목길을 빠져나오던 택시가 횡단 보도를 건너던 자전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합니다.

모두 택시 앞 유리에 부착된 소형 카메라에 찍힌 사고 순간입니다. 

일본 도쿄의 한 택시 회사는 석 달 전부터 보유 택시 300여 대에 '운행 녹화기', 일명 '블랙박스'를 달았습니다.

급브레이크나 갑작스런 핸들 조작, 또는 외부 충격 등이 가해지면 여기 있는 센서가 반응하면서 자동 녹화가 시작됩니다.

센서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충격 전후 10여 초 상황을 녹화하고 녹화된 화면은 실시간으로 회사 서버로 전송되어 저장됩니다.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장착했지만 최근에는 안전 운전에 더 많이 활용됩니다.

급브레이크나 급가속 같은 안전을 위협하는 운전 행위들이 고스란히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사이토/택시운전사 :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보다 신중히 운전하게 됩니다.]

회사 측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저장된 동영상들을 되짚어 보면서 운전자들의 잘못을 일일이 지적합니다.

결과는 사고 감소로 이어져 한 달 평균 40여 건이었던 사고가 녹화 시스템을 도입한 지 한 달 만에 30건으로 줄었습니다. 

[후라무라/타이오 택시회사 영업부장 : 도입한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됐지만 20% 정도
사고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재 택시와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 4만 대와 일반 승용차 2만 대 등 모두 6만여 대의 차량에 운행 녹화기가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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