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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1.아름다운 간판, 도시를 바꾼다

지나친 밤 '간판' 조명 공해 수준

<8뉴스>

<앵커>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1위권. 하지만 어지러운 간판들이 만드는 도시의 미관을 보면 이 순위는 무색할 정도입니다. 우리의 이 긴판문화가 얼마나 엉망인지는 도심의 밤 풍경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연속기획, 오늘은 서울의 밤거리와 유럽의 밤거리를 직접 비교하실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김태훈, 박정무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밤 거리.

현란한 빛을 내뿜는 간판들에게 완전히 점령 당했습니다.

업소 한 곳에 형광 간판 너댓개 씩은 기본.

한 고급 식당은 조명 간판 9개로 건물을 에워쌌습니다.

[송주철/공공 디자인 연구소장: 간판이 휘황찬란하지만 너무 복잡해서 잘 읽혀지지 않습니다.]

창과 벽 전체를 간판으로 도배한 업소들.

골목 입구의 벽면은 조명이 켜진 간판으로 뒤덮여 빈 틈이 없습니다.

정작 잘 보여야 할 경찰 지구대같은 공공 기관 간판은 네온 간판의 빛에 가려졌습니다.

특히 밤이면 흥청대는 유흥가는 점멸식 네온 간판으로 거리 전체가 번쩍거립니다.

그러나 상업 지역의 간판 조명에 대한 규제는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근처 주민들만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남성/서울 돈암동:  잠을 잘때 불을 다 끄고 누워 있으면 조명이 너무 현란해 꼭 나이트 클럽에 누워 있는 것 같아요.]

[이승호/한국 종합환경 연구소 책임 연구원: 생체 리듬이 불빛을 불규칙적으로 받게 되면 생체 리듬이 흐트러져 면역 기능이 떨어져 만성두통이나 정서불안을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간판을 눈에 띄게 하려고 이중 삼중으로 조명을 덧대는 상인들과 있으나마나 한 간판 규제가 빚어낸 서울의 밤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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