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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더 번쩍이게..도시의 흉물, '간판'

<8뉴스>

<앵커>

여러분들은 우리 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들쑥날쑥 제멋대로에 위험하기까지한 간판들, 이제 바꿔야하지 않겠습니까? SBS 8시뉴스는 오늘(26일)부터 간판 문화 실태를 짚어보고 선진 외국의 질서있고 아름다운 간판 문화를 소개합니다. 먼저 '혼돈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우리 주변부터 돌아보겠습니다.

박수택 환경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상가 건물을 온통 뒤덮은 요란한 간판들, 어떻게 보입니까?

간판마다 '내 것 팔아줘, 나 돈 벌게 해줘' 외치며 달려드는 것 같지 않습니까? 

[김미연/시민 : 정신없다?]

[이정은/시민 : 들어와 달라고, 호호호~]

간판이란 남들이 봐 줘야 효과 있는 것인데요.

정작 간판 주인들은 시민들이 보기 싫어한다는 것을 모르나 봅니다.

울긋불긋 자극적인 색상에 투박하고 커다란 글자.

[홍신유/회사원 : 굉장히 어지럽게 나열된 간판이 되다 보니까, 특색있게 자기를 표방한 것을 하나도 못 느끼겠어요.]

간판 어지러운 업소, 믿음이 안 간답니다.

[김용숙/회사원 : 간판이 그렇다보니까 내부가 깨끗하고 그런 것을 떠나서 되게 조잡해보이고 되게 들어가기 싫은 마음이에요.] 

간판을 규제하는 '옥외 광고물 관리법'이란 게 있지만 이것을 잘 지켰으면 이런 뉴스 하겠습니까?

간판은 법에 3층까지만 달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4층 이상 올라간 이런 가로 간판은 모두 불법이란 이야기입니다.

건물 밖으로 내 거는 돌출 간판, 이것은 한 건물에서 옆으로 세로 10m 이상 떨어져야 하는데 바짝 바짝 붙였으니 이것도 역시 불법입니다.

창문에 하는 일명 선팅 광고는 1층에만, 그것도 창 넓이의 절반 이내로 제한되어 있지만, 여기 다니시다 보면은 고층 건물 창문마다 온통 누더기입니다.

계획된 신도시라는 곳도 간판은 무계획입니다.

[신은열/주부(고양시 일산) : 깨끗하고 좀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하는데 미관상 안좋다 보니까 도시의 품격도 떨어뜨리고...]

[최범/ 희망제작소 간판문화연구소장 : 난잡하고 저급한 간판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우리 도시 경관, 환경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고요. 사실 이런 것이 알게 모르게 우리 국민들의 문화 의식과 수준을 크게 결정하지요.]

희망제작소, 행정자치부와 함께 SBS가 나섰습니다.

우리 사회 간판 문화 한번 제대로 바꿔 보자고 말입니다.

우리 사회 간판의 실태를 깊게 짚어보고 외국의 참고할 만한 간판 문화를 보여드립니다.

산뜻한 간판, 아름다운 도시는 시민을 위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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