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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칼럼] 칭찬하며 삽시다

<8뉴스>

우리 동네 허름한 떡가게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떡집 할머니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옷이 썩 잘 어울린다, 오늘은 얼굴이 더 환해 보인다는 등 뭐라도 한 가지씩 칭찬해줍니다.

어떻게 매일 칭찬거리가 생각나냐고 물으면, "글쎄. 사람을 보면 칭찬할 게 먼저 눈에 들어오네." 라며 환하게 웃으십니다.

전 어렸을 때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잘나서가 아니라 언니 둘이 모두 '공주'인 덕분에 '선머슴'인 셋째 딸 제가 집안 심부름을 도맡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엄마, 아버지는 제게 계속 심부름을 시켜야 하니 참 잘한다, 네가 최고다 하셨던 겁니다.

정신과에서는 어릴 때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고 하니, 얼떨결에 받은 칭찬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 분명합니다.

놀라운 것은 칭찬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의 행복지수가 훨씬 높다는 사실입니다.

칭찬이란 결국 다른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려는 태도인데 이게 바로 행복의 근원이라는 설명입니다.

자기의 처지로는 누구를 따뜻하게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내 밖에서 오는 부정적인 힘을, 내 안에서 긍정적인 힘으로 바꿔주는 '행복변전소' 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구호활동을 하면서 극한 상황에서도 기어이 행복의 조건을 찾아내는 사람들을 무수히 보았습니다.

대지진으로 한 순간에 부모형제를 잃고도 난민촌 학교에서 목청 높여 구구단을 외우는 아이들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이 아이들 마음에는 행복변전소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2007년 새해는 행복한 얘기로만 가득 찼으면 좋겠습니다.

비결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와도 행복으로 바꿔주는 행복 변전소를 설치하고 가동하는 일, 그리고 그 변전소의 땔감은 다름 아닌 칭찬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일입니다.

우리 동네 떡집 할머니가 아낌없이 나눠주는 그런 작은 칭찬 말입니다.

우리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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