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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백사장'이 사라져간다…왜?

무분별하게 들어선 인공 구조물 탓

<8뉴스>

<앵커>

경치좋기로 유명한 동해안의 유명 피서지 백사장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들어선 인공구조물들이 시민의 휴식처는 물론 해안 생태계까지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희고 고운 모래로 이름난 경북 울진 봉평 해수욕장.

길이 250m에 달하는 백사장이 급경사지로 변했습니다.

폭 30m에 이르던 모래밭은 겨우 2-3m만 남았습니다. 

우거진 송림의 모래톱이 다 쓸려나가 이처럼 뿌리가 앙상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해안가 음식점 축대는 파도에 깎여나가 절벽처럼 변했고 돌망태를 쌓아 놓았지만 붕괴 위험에 시달리고있습니다.

[김순복/경북 울진군 : 지금 보시다시피 다 내려가고 없잖아요. 여기 그냥 걸어서 내려갔거든요. 5m가 넘게 모래가 다 파여 나가고 없어요.]

포항 일대 해안도 역시 심각합니다.

폭 4-50m에 이르던 백사장이 아예 자갈밭으로 변했습니다.

모래 한점 없다보니 많던 조개들도 모두 사라져 죽음의 해안으로 변했습니다.

[김잠선/포항시 인곡동 : 하루에 우리 아저씨가 들어가서 2-300kg은 잡았는데 지금은 하나도 없잖아요.]

이대로라면 몇 년 안에 이 백사장은 완전 사라질 판입니다.

모래밭이 사라진 가장 큰 이유는 마구잡이로 들어선 인공 구조물입니다.

지난 2000년 12.5km였던 울진,영덕 해안의 방파제는 6년만에 3.7km가 더 늘어났습니다.

[김규한/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백사장 주변의 인공 어항이나 인공 구조물이 유난히 길게 뻗어, 파도의 각도가 바뀌면서 해안 침식이 유발되는 겁니다.]

하천 하구 주변의 지나친 골재 채취도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새 모래를 뿌려 환경을 복원하는 양빈 공법과 함께 선진국처럼 물에 잠기는 방파제인 인공 리프를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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