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 번지는 '검증 싸움'

<8뉴스>

<앵커>

한나라당 대선 주자간의 후보 검증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철저한 후보 검증을 강조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늘(15일)은 이념과 노선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트레이드 마크 같았던 틀어올린 머리를 풀어 내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 준비 기간이 끝났다고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공세도 한층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당내 주자의 정책과 노선이 한나라당과 맞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 한나라당의 후보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어떤 노선, 그 다음에 정책, 이념, 이런 것들과 맞아야 하겠죠.]

국가보안법이나 사학법, 그리고 한·미관계 등 모든 부분에서 당의 정책과 맞는지, 과거 언행은 어땠는지 따져보자는 것입니다.

이명박 전 시장 측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뒤쳐진 2위 진영의 초조감의 발로라고 일축했습니다.

[정두언 의원/이명박 전 시장 측근 : 국민의 지지율이나 당원 지지율이 상당하 높게 나오고 있는데 그게 다 이념, 정책, 노선에 대한 검증과 평가의 결과입니다.종합 성적표죠.]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 차원에서 기구를 구성해 검증 방법을 논의하겠다며 후보 경쟁의 조기 과열을 경계했습니다.

[강재섭/한나라당 대표 : 후보진영에서 서로 그런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 것은 절절치 못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측은 일일히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지지율 만회 공세에 나선 박 전 대표측의 문제 제기가 거듭될 것으로 보여 논란은 쉽게 사그러지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