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예상을 뛰어넘은 신속한 사형집행. 그 배경에는 미국의 다급한 정치적 사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민주주의의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국제 사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사형집행이 이라크를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데 중대한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형이 전광석화처럼 진행된 배경을 이라크 정책과 관련한 미 행정부의 처지와 연관짓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책의 실패로 조기 철군 압력을 받고 있는 부시 행정부가 상황을 반전시킬 소재를 급히 원했다는 겁니다.
후세인의 처형을 그동안의 국면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고 새해가 시작되는 대로 새로운 이라크 정책을 내놓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미국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일 한가지가 마무리됐다는 분위기입니다.
[카우바/이라크 파병 군인 아내 : 이제 안심이 됩니다. 많은 이들이 원했던 일입니다. 밤잠을 편히 잘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국제 사회의 반응은 안타까움과 우려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러시아 그리고 교황청 등 사형에 반대했던 쪽은 사형집행이 또다른 폭력을 불러오지 않도록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다만 이라크 전쟁의 핵심 참전국인 영국은 후세인이 자신의 죄값을 치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