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저물어가는 2006년의 끝자락에서, 한때 중동 지역을 뒤흔들었던 인물 한 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이 오늘(30일) 전격 집행됐습니다.
한주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4년간 이라크를 철권통치했던 사담 후세인, 우리 시간으로 오늘 정오 바그다드 미군 특별경계지역인 그린존 외곽에서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이라크 국영TV : 사담에 대한 사형 판결이 교수형으로 집행됐습니다.]
후세인은 자신이 군 통수권자였던 점을 들어 총살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알 말리키 총리의 측근과 의사가 사형집행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으며 카메라맨이 이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후세인은 가족에게 남긴 사실상의 유언에서 무기력한 수감자가 아니라 순교자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3년 미군에 체포된 후세인은 지난 82년 두자일 지역의 시아파 주민 148명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재판시작 1년2개월 만에 이라크 최고 항소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고, 이후 불과 나흘만에 전격적으로 처형됐습니다.
그와 함께 사형이 선고된 이복동생이자 전 이라크 정보국장인 바르잔 이브라힘과 반다르 전 혁명재판소 판사의 사형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