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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모 냉방 방치한 '비정한 아들'에 실형

4일간 추위와 배고픔 속에 방치…결국 숨져

<8뉴스>

<앵커>

네, 다음 뉴스입니다. 한겨울 냉방에 아버지를 방치해서 숨지게 한 비정한 아들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재산 갈등이 낳은 비극이었습니다.

보도에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겨울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고급 빌라에서 노부부가 실신한 채 발견됐습니다.

빌라의 주인은 노부부의 셋째 아들인 47살 박 모 씨.

중소기업 사장인 박 씨는 당시 아내와 자녀들만 데리고 집을 비운 채 여행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노부부는 무려 나흘 간이나 썰렁한 냉방에서 변변한 식사조차 못했습니다.

결국 일흔이 넘은 할머니는 반년 넘게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81살의 할아버지는 두달 뒤 숨을 거뒀습니다.

법원은 아들 박 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인륜을 저버린 행위는 엄하게 처벌돼야 하는 데다, 아들 박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 등 죄를 뉘우치는 모습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 가족의 비극은 중소 기업체를 운영하던 박 씨의 아버지가 둘째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면서 시작됐습니다.

형제 간의 재산 갈등은 폭력 사태와 부모 떠넘기기를 거쳐 급기야 이런 패륜 참극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박 씨 어머니(지난 8월 20일) : 하루에도 몇 번씩 울어요. 우리 자식들이 안 이랬는데 참 착하게 컸는데, 부모한테 이럴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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