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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시설 어디있나? 지하 송전선로 '화재 무방비'

방재시설 열 감지기 뿐…스프링클러·화재 차단막 없어

<8뉴스>

<앵커>

전산,통신 등과 관련된 지하 송전선로, 국가의 신경망이나 다름이 없죠. 그런데도 방금 보신 것처럼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2월 여의도 지하 송전선로에서 불이 났습니다.

전산망과 금융망이 마비됐습니다.

전력선과 통신망이 거미줄 처럼 얽혀있는 지하 송전선로에 방재시설이 없어 화를 키웠습니다. 

이번에 불이난 지하 송전선로는 1996년에 준공됐습니다.

방재시설이라곤 열 감지기 뿐.

스프링클러와 화재 차단막이 없습니다. 

[한국전력 담당직원 : 돈을 쌓아 놓고 준비했다가 해라 이러는게 아니니까. 1백 억, 이백 억씩 투자하기가 쉬운게 아니죠.]

한전이 시험 가압을 해 34만 5천 볼트의 전압을 보낸 시각은 어젯(28일)밤 9시 40분 쯤.

열 감지기는 70도 이상의 온도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다섯시간이 지난 오늘 새벽 2시 40분에야 경보를 울렸습니다.

이미 유독 가스가 사방으로 번진 상태.

진화하는데 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고온의 열이 아닌 연기에 먼저 반응하는 연기 감지기가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전선 피복이 타면 검은 연기부터 납니다.

연기 감지기는 5초만에 경보를 울리지만, 열 감지기는 검은 연기가 가득차고 전선이 녹을때까지 꿈적도 하지 않습니다.

전력선과 통신선 등이 밀집한 지하 송전선로.

국가 신경망이 마비되기 전에 철저한 방재 설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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