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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증 말소 30대 여성, 영양실조로 숨진 채 발견

<8뉴스>

<앵커>

네, 다음 소식입니다. 아픈 몸으로 혼자 살던 30대 여성이 지하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영양실조였는데, 아무런 사회복지혜택도 받을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상수동의 한 건물.

어제(27일) 새벽 1시 반쯤 지하에 혼자 세들어 살던 30살 나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키 150cm에 체중은 30kg, 폐결핵을 앓고 있었습니다.

[건물 관리인 : 몇 번 못 봤어요. 주로 관리비 내실 때 잠깐잠깐 오셨거든요. 많이 마르셨었어요.]

고아 출신인 나 씨는 연고없이 전국을 떠돌다 빚을 졌고, 채권자들을 피해 주소를 옮기지 않아 지난 2003년 주민등록이 직권말소됐습니다.

지난 해에는 사기혐의로 수배까지 됐습니다.

소득이 없고 병을 앓고 있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될 수 있었지만, 나 씨는 아무런 법적 보호조치를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친구들의 도움으로 연명해왔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습니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데다 수배자 신분이라 기초생활 수급 신청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동사무소측은 주민등록이 말소됐어도 기초생활 수급을 신청할수 있단 사실을 나 씨가 몰랐었던것 같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황은경/서울 상수동사무소 복지담당 : 주민등록번호가 있지 않으셔도 국민기초 보장번호가 부여가 되거든요. 그래서 얼마든지 보호가 되는 부분이에요.]

경찰은 나 씨가 자포자기 상태로 방안에서 기거하다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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