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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원 넘는 '보물급 청자'가 장물로 전락

도난된 뒤 6천만 원에 매매

<8뉴스>

<앵커>

네, 다음 뉴스입니다. 시가 4억 원이 넘는 보물급 고려청자가 도난 당한뒤에 6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보물이 장물로 전락한 셈인데,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 고려청자의 기구한 사연을 이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운 비취빛 청자에 모란 꽃이 피어 있습니다.

상감기술 중에 으뜸인 면상감 기법입니다.

뚜껑은 마치 물속에서 막 피어나는 듯한 연꽃으로 양각돼 있습니다.

청자 기술이 가장 발달됐던 고려 초기 12세기에 만들어진 고려청자 흑백상감 모란문 주전자로 보물급입니다.

비슷한 다른 청자는 보물 제1029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완식/한국고미술협회 감정위원 : 복합적인 기술을 한꺼번에 동원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격을 떠나서 희귀한 작품입니다.]

이 청자는 미군정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02년, 53살 임 모 씨가 미국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4억여 원을 주고 사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말 54살 정 씨가 청자를 사겠다며 상담을 하다 훔쳐 달아났습니다.

정 씨는 두시간 만에 중개업자를 통해 골동품 가게에 6천만 원을 받고 팔아버렸습니다. 

[김모 씨/골동품 가게 주인 : 내가 보면 6천만 원 가치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산 거죠. 좀 싸기는 하지만...]

경찰은 고려청자를 사들인 골동품 가게 주인과 중개업자를 불구속 입건하고 청자를 팔고 필리핀으로 달아난 정 씨를 수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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