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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고려대 총장, 제자 논문 표절 의혹

교수 간 "관행" vs "표절" 의견 분분

<앵커>

고려대학교 이필상 총장이 취임 엿새만에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관행이었다는 이총장의 직접 해명에도 불구하고 연구논리를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려대 이필상 총장이 지난 88년 12월 교내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입니다.

열달 전 제자가 쓴 석사학위 논문과 제목이 거의 같습니다.

논문에 쓰인 표와 각주, 공식이 모두 동일합니다.

절반 이상이 아예 같은 문장입니다.

이 총장이 경영학과 교수 시절 제자의 학위논문 세 편을 표절해 교내외 학술지에 게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관행일 뿐이라는 의견과 표절이라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모 대학교수 : 자신들(교수 이름)을 게재하는 것을 관행적으로 하시기 때문에 선배들도 쭉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하지만 연세대 유석춘 교수는 교수가 논문을 지도한 뒤 제자 이름을 빼고 단독 저자로 학술지에 게재한 것은 명백한 표절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자 김모 씨는 당시 논문은 공동연구였지만, 이 총장이 자신의 동의 없이 단독 저자로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모 씨/이 총장 제자 : (석사학위 받은 뒤)군대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부분(사전동의)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이필상 교수는 당시 관행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필상/고려대 총장 : 1988년 당시 학계 관행으로 볼때 이러한 일이 크게 문제시하는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이필상 총장은 거취를 고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지만, 앞으로 투명한 연구윤리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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