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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부·정당' 국민 신뢰도 바닥 '불신 깊다'

<8뉴스>

<앵커>

네, 이런 진통도 결국은 불신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우리 사회가 처한 신뢰의 위기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병을 고치지 않고는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사회적 자본 실태 조사 결과 한승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들을 얼마나 믿으시나요?

한국개발연구원이 전국에서 1천 5백명에게 물어본 결과는 우리사회의 불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뢰의 정도를 기준으로 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받은 결과 평균 4.8점이 나왔습니다.

중간지점이 5점이니까 사람을 믿기보다는 안 믿는 쪽으로 기울은 셈입니다. 

그동안 조금씩 높아졌던 사회적 신뢰도가 올들어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바꾼 부분이 특히 눈에 띕니다.

다른나라와 비교해볼까요?

2001년 미시건대학에서 집계한 세계가치관조사가 비교가능한 자료인데요, 한국이 가장 낮습니다.

스웨덴은 우리보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2배 이상 높습니다.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도는 더욱 심각합니다.

기관별로 조사해보니, 국회, 정부, 정당. 지자체가 10점 만점에 2-3점을 얻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4점인데 그보다도 못한 결과입니다.

공공질서를 유지하고 사회를 바로 잡아야하는 검찰, 법원, 경찰도 4점대에 머무릅니다.

그나마 교육기관과 시민단체가 5점대를 유지했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이 높을까요?

공직을 이용해 사익을 챙기는 것을 부패라고 했을때 공직자 중 부패한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물었습니다.

70%가 절반이상의 공무원은 부패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공직자들의 준법정신을 물었더니, 이또한 공직자들도 법을 안지키는 편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정부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잘 받아들인다는 응답은 25%로, 정부의 질을 평가하는 부분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특이한 것은, 지역별로 우리사회에 대한 신뢰 정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호남지역 사람들이 사람을 믿는 정도가 가장 높았고, 서울 경기.강원지역 사람들은 사람을 잘 못 믿겠다는 편이 많았습니다.

또 정부, 국회, 정당에 대한 신뢰도 부분에서도 호남지역이 역시 가장 높았고, 충청지역이 가장 낮았습니다.

학연, 지연 중심의 전통적인 관계망은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활성화 돼 있는 모습입니다.

가장 많이 가입한 단체가 역시 동창회였고, 종교단체, 종친회 순이었습니다.

여가생활 발달로 스포츠 레저 동호회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국제구호나 환경.동물 보호 단체에 가입한 사람은 2%정도에 그쳤습니다.

[배상근 박사/한국경제연구원 : 각종 제도, 법률, 기관, 정부 등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부족하면 사회적 비용을 높여 선진국 진입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사회적 신뢰를 사회적 자본으로 인식하는 추세입니다.]

우리사회의 고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연줄 문화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52%가 연줄 행사 부탁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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