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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월드] '성탄복권' 행운을 나눠요

크리스마스 선물 많이 받으셨나요.

스페인에는 산타의 선물을 받는 기쁨을 누리기에는 너무 커버린 어른들을 위한 약간 더 세속적인 선물이 있습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이틀 앞두고 추첨되는 스페인의 복권 엘 고르도는 200년의 전통과 세계 최대의 당첨액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한 명의 백만장자가 나오기보다 당첨자가 많이 나오게 해 행운의 기쁨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돈으로 2조 7천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이 수천 명에게 골고루 나눠졌는데요.

마을 단위로 복권을 사서 당첨금을 나눠가지며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작은 마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산타 혼자 전세계 어린이들을 챙기게 된 게 코카콜라 덕분인 걸 알고 계셨나요.

뚜렷한 광고의 시각적 효과를 위해 하얀 턱수염과 빨간 옷으로 형상화된 산타는 코카콜라의 확장과 함께 전세계로 퍼졌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서리 아저씨 등 각 지역의 고유한 성탄절 인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에 눈에 보이지 않지만 천사와 함께 와서 선물을 두고 가는 어린 예수 예지첵을 믿는 체코에서 올해 반산타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이들에게 산타는 획일화와 일방적 서구화의 상징인데요.

이들은 산타는 미국 아저씨고 자신은 예지첵에게 선물을 받는다는 체코 어린이들의 자존심과 고유성을 지키고 싶다고 합니다.

동물원도 성탄 선물 잔치에서 빠지면 서운하겠죠.

어제(24일) 워싱턴 고양이 동물원에서는 동물들 한 마리 한 마리를 위한 별도의 선물이 배달됐는데요.

각자의 식성과 취향, 몸 크기까지 고려해 예쁘게 포장된 크리스마스 특식이었습니다.

발톱으로 포장을 뜯으며 노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니 이들도 이날이 즐거운 성탄절임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국제공항을 공습하면서 소말리아 내전이 어제 전면전으로 확대됐습니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TV 연설에서 소말리아 이슬람군벌과 전쟁을 벌인다고 공개선언했고 이에 부응해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영공과 영해를 폐쇄했습니다.

소말리아의 침공을 받은 적 있는 기독교국가 에티오피아는 소말리아에 과격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면 자국의 안보가 위협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는데요.

성탄절에도 멈추지 않는 지구촌의 포성들이 새삼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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