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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세밑, 외롭고 쓸쓸한 노인들

일 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곳 없어

<8뉴스>

<앵커>

자, 이렇게 모두가 즐거워보이지만, 우리 주위에는 성탄절이 오히려 더 쓸쓸한 분들이 아주 많이 계십니다. 가족도 안계시고, 의지할 곳도 없는 노인 분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과 천안을 오가는 전동차.

한쪽 구석 노약자석은 이른 아침부터 74살 김종호 할아버지 차지입니다.

마땅히 할 일이 없는 할아버지에게 전철은 유일한 쉼터입니다.

[김종호/74. 서울 독산동 : 대화할 사람이 없으니까 답답하지... 그래서 천안이 거기가 공기가 맑고 그러니까 한 바퀴 돌고 다시 되돌아 가는 거야.]

서울 종묘공원.

한겨울에도 이 곳을 찾는 노인들은 많습니다.

따뜻한 무료급식 한 그릇으로 찬 속을 겨우 달랩니다.

여전히 일을 하고 싶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습니다.

[유태준(72) : 이제 70 좀 넘었는데, 알아주지를 않아요, 동에서...또 자제가 있다는 핑계로 하다 못해 공공사업이라도 하면 하는데...아직까지 할 수 있는데...]

무의탁 독거 노인들에게 겨울은 더 서러운 계절입니다.

하루에 한 번 생사 확인을 겸해 들러주는 '야쿠르트 아주머니'말고는 연말이라고 달리 찾아오는 이들도 없습니다.

[박금순/80. 서울 망원동 : 찾아오는 사람 없당게. 도우미 아줌마들 밖에. 이렇게 앉아서 이야기하고 놀다가 가 버리면 그냥 허전해.]

65살 이상 노인 인구는 이미 4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35만 명이 기초생활 수급자고 절대 빈곤을 겨우 면한 차상위 계층도 135만 명에 이릅니다.

떠들썩한 세밑이 외롭고 가난한 노인들에게는 그래서 더 서글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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