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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도 양극화… "성탄절은 남의 일"

"외로워"… 상담전화 여름보다 30% 증가

<8뉴스>

<앵커>

연말의 즐거움만 전해드리기에는 우리의 현실은 냉혹해 보입니다. 올해도 계속된 경기 불황과 양극화 속에 적지않은 서민들에게 성탄절은 남의 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0월, 166가구가 불에 타버린 장지동 화훼마을입니다.

내일이 성탄절이지만 얇은 합판과 방한재로 새 집을 짓는 데 여념 없습니다.

형광등과 연탄 보일러 조차 없는 집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김연숙/서울시 장지동 : 크리스마스지만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우리는 여기 복구하는 데 바쁘다.]

건축비로 수백만 원씩 빌리는 바람에 올 겨울에는 빚 걱정만 하게 됐습니다.

상담센터에는 연말에 오히려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정미/상담원 : (밖은) 화려한 장식, 가족들과 함께하는 모습들인데 자신은 그렇지 못한 것 때문에 우울해 하고...]

상대적 박탈감에 우울증을 상담하는 전화는 지난 여름보다 30%가량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국산 크리스마스 트리 도매상.

이브 날엔 팔지 못한 트리를 반품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집니다.

[김향숙/트리 도매업체 직원: 이브 때면 매장 철수해야 돼서 바쁘고 가족들이랑 지내지도 못한다.]

국산의 절반 값인 중국산 트리가 밀려오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까지 떨어졌습니다.
성탄절이 남들처럼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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