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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납치, 돈 보내라" 허위 협박전화 기승

<8뉴스>

<앵커>

가족을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가짜 협박 전화가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전화에 속아 돈을 보낸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53살 정 모 씨에게 어제(14일) 낮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아들을 납치했다면서 5백만 원을 입금하라는 협박이었습니다.

[정 모 씨/피해자 : '은행 가서 돈 부쳐라, 돈을 못 받으면 당신 아들을 묻어버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협박을 하더라고요.]

용의자는 휴대전화를 끊지 말고 은행까지 걸어가 돈을 바로 부치라고 요구했습니다.

겁에 질려 돈을 보내고 나서야 정 씨는 납치됐다던 아들이 멀쩡히 집에 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급히 예금 인출을 막았지만 이미 2백 60만 원이 빠져 나갔습니다.

이처럼 가족을 납치한 것처럼 속여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최근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남 진주에 사는 52살 박 모 씨도 지난 11일, 아들을 납치했다는 괴한의 전화에 8백만 원을 뜯겼습니다.

수사관을 사칭한 용의자는 미리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기 전원을 끄도록 했습니다.

[서남태/경남 진주경찰서 형사과장 : '당신과 같은 번호 대포폰이 2개 있다. 범인 검거를 위해서 휴대전화를 2시간만 꺼 달라' 하고는 (아들 납치했다고) 엄마한테 전화한 겁니다.]

서울 6건, 인천 8건, 부산 6건 등 경찰에 접수된 거짓 협박전화 건수는 최근 3주 동안에만 30건.

실제 납치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아이 목소리를 흉내낸 사람이 따로 있었다는 피해자들의 말에 따라, 경찰은 범인이 최소한 두 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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