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가격 변경' 인터넷 헐값 쇼핑

<8뉴스>

<앵커>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대형 인터넷 쇼핑몰 결재 시스템에 침입해, 헐값에 쇼핑을 즐겨온 해커가 붙잡혔습니다. 그 재주 다른 좋은 데 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도에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쇼핑몰에서 어떤 물건이든, 원하는 값에 살 수 있게 하는 해킹 프로그램입니다.

정말 그런지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봤습니다. 

85만 5천 원짜리 LCD TV를 선택한 뒤, 해킹 도구를 열었습니다.

100분의 1 가격인 8천 5백 50원을 입력하자, 쇼핑몰 사이트 구매 가격도 함께 바뀝니다.

실제 구매도 가능했습니다.

35살 이 모 씨는,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1천 2백만 원어치의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이 씨가 지불한 돈은 고작 10여 만원.

이 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80여 개 쇼핑몰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가격이 저렴한 물건만 골라 구입했습니다.

특히, 이 씨는 쇼핑몰 사이트의 물건 주문 페이지가 암호화가 안 돼 있는 점을 노렸습니다.
[정석화/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팀장 : 쇼핑몰 사이트의 취약점을 이용해서 해킹프로그램을 만들었고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약 1년 6개월 동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또, 대부분의 업체들이 해킹을 당하고도, 전산 오류나 단순 실수로 넘겼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해킹 프로그램이 유출됐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