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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탄' 히잡 여인, 육상 200m '금빛 질주'

<8뉴스>

<앵커>

여자 육상 200m에서는 이슬람 전통 의상인 히잡을 머리에 두른 바레인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편안해 보이지 않는 의상인데 그 선수는 바람처럼 트랙을 질주했습니다.

김유석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 200m 결선에 오른 8명 가운데 4번 레인에 선 바레인의 루카야 알 가사라가 단연 눈길을 끕니다.

이슬람 전통 의상인 희잡을 머리에 두르고 전신 운동복으로 몸을 감쌌습니다.

출발 총성과 함께 그의 쾌속 질주가 시작됐습니다.

코너를 돌면서 선두로 쭉쭉 치고 나옵니다.

고개를 흔들고 팔을 크게 내젓으며 달리는 모습은 생소했지만 속도 만큼은 최고였습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가사라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했습니다.

100m 동메달에 이어 200m 금메달.

가사라는 아시아 최고의 스프린터가 됐습니다.

[루카야 알 가사라(바레인) :열렬히 응원을 보내준 바레인 국민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금메달을 알라신께 바칩니다.]

히잡을 두른 스프린터의 질주는 그동안 전통과 문화의 벽에 막혀 스포츠에서 소외됐던 이슬람권 여성들에게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코트에 가까운 긴 옷을 휘날리며 달린 이란 육상선수, 히잡을 쓰고 골문을 지킨 요르단 선수. 그리고 이라크 비치발리볼 선수까지.

아시안게임은 이슬람권 여성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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