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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판정에 무참히 짓밟힌 금메달 꿈

쿠웨이트 심판진, 완전 퇴장 2명 등 10번이나 2분 퇴장 선언

<8뉴스>

<앵커>

네, 도하 아시안게임 6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우리 남자 핸드볼팀이 편파판정에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도저히 국제경기라고는 볼 수 없는 어이없는 판정이 이어지더니 경기가 끝난 뒤에는 더 기막힌 일이 일어났습니다.

도하에서 손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2명의 쿠웨이트 심판은 시작하자마자 작정한 듯 휘슬을 불어댔습니다.

분명히 선을 밟지 않았는데도 라인을 넘었다고 선언합니다.

우리 공격수의 손을 카타르 수비수가 잡아채는 장면입니다.

그런데도 파울은 우리선수가 받았습니다.

정상적인 드리블은 오버 드리블이라며 흐름을 끊어버립니다.

심판에게 가볍게 항의하자 이번에는 가차없이 2분 퇴장.

월드스타 윤경신은 시작 10분만에 2번이나 벤치로 쫓겨났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2분 퇴장을 10번이나 받았고 두 명은 아예 완전 퇴장당했습니다.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에게까지 찾아와 레드카드를 빼들었습니다.

전반 한때는 7대 4로 싸우는 해프닝이 연출됐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코트에서 뛰기는 커녕 움직이기 조차도 힘들었습니다.

항의할 기력도 없었습니다.

먼저 결승에 오른 아시아 핸드볼연맹 회장국 쿠웨이트를 우승시키기 위한 쿠웨이트 심판들의 양심을 저버린 행동이었습니다.

[윤경신/남자 핸드볼 국가대표 : 20년 핸드볼했는데 이런 경기 처음이고 핸드볼을 했다는게 지금 솔직히 부끄럽네요.]

그래도 우리팀은 다음 경기, 다음 대회를 위해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했습니다.

경기 뒤 심판진은 인터뷰를 요구하자 도망치듯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박도헌 감독은 1시간 안에 제소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급히 서류를 만들었지만 경기감독관도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박도헌/남자 핸드볼 감독 : 아무도 없어요. ]

보안담당자만이 남아 제소와 취재를 방했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연맹에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입니다.

편파판정에 무참하게 짓밟히며 6회 연속 우승의 꿈이 좌절된 남자핸드볼은 이란과 3-4위전을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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