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관계 악화일로…결별 수순 밟나?

<앵커>

당·청관계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당창당을 지역당으로 비판한 데 대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강한 어조로 유감을 표시하자 다시 청와대가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보도에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통합신당을 지역당으로 규정한 데 대해 김근태 의장은 '모욕', '유감'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근태/열린우리당 의장 :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자는 이야기가,이런 노력을 지역당 회귀로 규정하는 것은 다시 모욕감을 주는 것이다. 유감입니다.]

김 의장은 특히 선거법 개정에 동의하면 한나라당에 권력을 통째로 넘겨도 좋다고 했던 지난해 노대통령의 대연정 발언이야말로 국민에게 모욕을 주고 지지층을 와해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장은 또 노대통령이 평당원인 점을 겨냥해 당이 토론을 통해 최종결론을 내면 당원은 결론을 존중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신당 반대 발언은 지역당으로 회귀하는 통합신당 논의에 반대한다는 것이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신당 논의까지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논의가 무성한 통합신당의 실체가 대통령에게 당론으로 전달된 바 없다면서 그런 점에서 김 의장의 비판은 선후가 바뀐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의 책임만 얘기하는데 과연 당은 얼마나 책임있게 임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면서, 개인적인 정치적 입지를 위해 대통령을 흔들고 차별화하는 전략은 과거에 성공한 예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