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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의장, 청와대 만찬 요청 거부

"여·야·정 회의 사전조율 없이 통보만.." 당청갈등 가속화

<앵커>

그런데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기류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김근태 의장은  노 대통령이 당과 상의도 없이 여·야·정 회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이런 식이라면 당정협의 자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근태 의장은 또 청와대의 만찬 요청도 거부했습니다.

보도에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전효숙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발표 직후, 열린우리당에서 나온 공식반응 가운데는 "한나라당에 무릎을 꿇었다"는 표현이 들어 있습니다.

[노웅래/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 : 한나라당의 부당한 요구에 사실상 우리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환영한다'는 당의 공식 논평과는 달리, 여당의 상당수 의원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런 불만섞인 반응의 배경에는 이미 누적된 당청갈등이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를 제안하면서 당 지도부에겐 발표 직전에 통보만 해줬을뿐 사전조율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게 여당 측의 설명입니다.

김근태 의장은 정면으로 반발했습니다.

[김근태/열린우리당 의장 : 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는 만큼 정책 방향을 정하는 단계부터 당의 분명한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어제(27일) "만찬을 갖자"며 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4차례 회동요청을 거절당했던 김 의장은 초청을 거부했습니다.

한 비상대책위원은 이런 당청간 갈등기류에 대해서 "이젠 청와대와 당이 서로 정을 떼는 시간이 온 것 같다"며 여권의 분열이 가속화할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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