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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원 소장 겸재 화첩 80년만에 귀국

오는 2009년, 화첩 일반에 공개 예정

<8뉴스>

<앵커>

조선 중기의 대표적 화가인 겸재 정선의 그림 21점이 80년만에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보급의 귀중한 그림들도 여러 점 포함돼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의 설명으로 보시겠습니다.

<기자>

금강산 구룡폭포의 모습을 과감한 단순화와 활달하고 힘있는 붓터치로 표현한 산수화 구룡폭.

조선 태조 이성계가 머물렀다는 함흥 궁궐의 소나무를 그린 함흥 본궁송.

진경 산수화는 물론 시와 중국 고사를 그림으로 옮긴 작품 등 다양한 화풍으로 그린 겸재의 그림 21점이 화첩의 형태로 담겨 있습니다.

[유준영/미술사학자(이화여대 명예교수) : 넓게 봐야 합니다. 이 그림에도 여러가지 장르가 같이 모여있습니다.]

화첩은 가톨릭 성 베네딕토수도회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이 지난 1925년 한국 선교 때 수집해 보관해 오던 것입니다.

오틸리엔 수도원측은 세계적인 미술품경매업체들의 고가 경매 제안을 뿌리치고 지난해 10월, 반환을 끈질기게 설득해 온 한국 왜관 수도원에 영구임대 형식으로 화첩을 돌려줬습니다.

[선지훈/성베네딕토회 왜관수도원 신부 : 교회적인 사랑의 정신으로 돌려주고, 그 그림이 왜관 수도원에서 계속 전시됐으면 좋겠다는 의의를 남겼습니다.]

화첩을 보관하고 있는 베네딕토회 측은 수도원이 한국에 진출한지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09년 화첩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프랑스에 있는 외규장각 도서 등 외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는 모두 7만 5천여 점, 겸재 화첩의 조건 없는 반환은 문화재 환수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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