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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면 어쩌려고..' 소화전 관창 도둑 기승

두달간 지하철 17개 역 관창 69개 도난당해

<8뉴스>

<앵커>

최근 들어 공공장소의 소화전 노즐, 즉 관창을 도둑맞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불이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지하철의 소화전까지 훔쳐가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오후 2시 반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제기역 승강장.

노숙자 차림의 50대 남자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인적이 뜸해지자 슬며시 소화전을 엽니다.

소방호스 끝에 달린 금속 노즐, 즉 관창을 빼내고는 태연히 다른 소화전으로 움직입니다.

역시 관창을 빼낸 뒤 승강장을 빠져나갑니다.

최근 두 달 사이 서울 지하철 17개 역사에서 소방호스에 달린 관창 69개가 사라졌습니다.

지하철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대호/제기역 부역장 : 저희 지하철같은 공공장소에서 소화전 노즐이 없어지면 비상시 화재발생시 굉장한 위험을 초해할 수 있습니다.]

소화전이 열려 있어 쉽게 훔칠 수 있는 관창, 고물상에 팔면 1만 원 가까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창이 없으면 물을 멀리 뿌릴 수 없고, 호스 끝이 제멋대로 움직여 불 끄는 사람이 다칠 위험도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에 있는 소방호스가 제 기능을 못하면 불이 났을 때 대형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CCTV에 찍힌 54살 김 모씨는 오늘(22일) 제기역을 다시 찾았다 역무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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