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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녹슨 철마' 보존위해 이전

<8뉴스>

<앵커>

전쟁의 상처는 이렇게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죠? 한국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근대문화재, 비무장 지대의 증기기관차가 56년 만에 남측 임진각으로 옮겨졌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 비무장 지대, 선로 옆에 버려진 증기 기관차.

심하게 녹이 슬고 총탄 자국 가득한 105t 육중한 몸체가 56년 만에 거대한 기중기에 들려 대형 트럭으로 옮겨집니다.

부식을 막는 작업을 받기 위해 남측 임진각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권영각/포항산업과학연구원 설비자동화연구센터장 : 표면에 더 이상 녹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표면 안정화 처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고철덩이지만 전쟁초기에는 25량 화차에 군수물자를 싣고 달렸습니다.

북한군 소유였지만 연합군이 빼앗아 사용하기도 했던 기관차는 1950년 12월 퇴각하던 연합군에 의해 파괴돼 현재 위치인 경의선 장단역 부근에 버려졌습니다.

[한준기/당시 마지막 기관사 : (연합군이) 기관차를 향해서 사격하는 거예요. 그래서 기관차가 못쓰게 된 겁니다]

기관차는 한국전쟁의 역사와 상흔을 간직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2년 근대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문화재청은 화차 보존처리 작업을 임진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철마는 1년여의 보존 작업을 마친 뒤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평화와 화해의 날을 기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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