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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암과 친구가 돼라"

즐거운 마음이 치료제

<8뉴스>

<앵커>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속에 보내드린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오늘(19일)은 마지막 순서로 환자의 암이 아닌 자신의 암과 싸우는 현역 의사들의 투병기를 소개합니다. 의사이자, 환자로서 누구보다 암을 잘아는 이들의 한결같은 충고는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되라는 것입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영동세브란스병원의 유방암 수술실.

올 해 55살인 이희대 교수가 수술칼을 들고 암을 떼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방암 수술의 권위자인 이 교수.

그 역시 암 환자입니다.

지난 2003년 1월 발견된 4기 직장암이 간과 골반으로 전이되는 등 올 1월까지 10차례나 암이 재발했습니다.

무려 5번의 수술과 4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언제 또 암이 재발될 지 몰라 석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정기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희대/영동세브란스병원 교수 : 어떻게 보면 암에 안 걸려서 더 고생할 수 있는 것을 암이라는 것이 생김으로 인해서 내가 오히려 작은 고난을 이겨서 인생의 가치를 아는 그런 축복을 가졌다고 생각을 한다.]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으로 왼쪽 다리가 많이 불편하지만 환자들의 기도회까지 인도하는 등 이 교수의 하루는 쉴 틈이 없습니다.

[이희대/영동세브란스병원 교수 : 내 속에 전셋집이 하나 있다는 개념을 설명해 드리죠. 전셋집을 너희들이 갖고 있는데 말썽만 피우지 말아라. 말썽만 피우지 말란 뜻은 내 면역세포가 그 놈들을 꽉 억누르는 상태, 평형상태로 유지되는거죠.]

질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니 즐거운 마음만큼 좋은 치료제도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론입니다.

[이희대/영동세브란스병원 교수 : 즐거운 마음, 기쁜 마음을 내 속에서 내면에서 심령에서 가지면 그때 생기는 면역세포의 활성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보는거죠.]

지난 98년 6월 직장암 3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가정의학 전문의 김선규 원장.

8년 전 암 세포 제거수술을 받은 뒤 아직 전이나 재발 징후는 없지만 언제나 조심하며 삽니다.

[김선규/가정의학 전문의 : 모든 암 환자들이 불안감에 살고 있다. 그런 불안감을 자기의 규칙을 만들어서 떨쳐버리고 운동이나 식이습관을 철저하게 지키면 암은 극복되는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암에 걸리기 전보다 더욱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김선규/가정의학 전문의 :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죠. 암에 걸림으로 해서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고...]

암 세포가 치유가 힘든 4기까지 진전된다지만 인간에게는 이를 극복할 '오기'가 있다.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라 생각하고 같이 살아라", 암을 극복한 의사들이 암 환자들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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