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해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또 다른 반달곰은 야생적응에 실패해 포획됐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 지리산에 방사 2살난 암컷 반달가슴곰 울카.
지난 7일 포획용 트랩, 이른바 안전 올무에 왼쪽 앞 발목이 걸려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목에 달린 전자 발신기를 교체하기 위해 올무를 설치한 지 엿새 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올무에 걸린 다음 발신기는 작동하지 않았고 반달곰 울카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상배/국립공원관리공단 보건조사처장 : 발신기 시스템 문제로, 생포 즉시 발신음이 울리지 않아 현장 확인이 늦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울카보다 1년 앞서 방사된 수컷 천왕이는 야생에 적응하지 못해 오늘(15일) 포획됐습니다.
지난 8월부터 등산객의 배낭을 뒤지고 등산로에서 김밥을 받아 먹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야생적응에 실패한 것으로 판정됐습니다.
[김보현/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부팀장 : 곰을 직접 만지려고 한다든지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든지 그런 행동 하면 위험한 상황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인 피해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 이런 조치를 취했습니다.]
천왕이는 당분간 자연적응 훈련장에서 대인기피훈련을 받은 뒤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분쯤 다시 지리산에 방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반달가슴곰을 되살리기 위해 지리산에 방사된 20마리 가운데 4마리가 야생 적응에 실패했고 1마리 실종, 3마리가 죽어 단 12마리만 지리산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