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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특기자 전형

<8뉴스>

<앵커>

명문대에 입학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같은데 수시 특기자 전형은 이렇게 구멍이 뻥뻥 뚫려있습니다. 교육청은 경진대회 심사를 엉터리로 했고, 대학들은 상장만 있으면 별다른 심사도 없이 그냥 뽑았습니다.

보도에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학교 2007학년도 과학 특기자 전형 입시 요강입니다.

대회 수상 경력 평가 비중이 60%로 주요 경진대회 상장만 있으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과학교사 출신으로 경진대회 사정을 잘 아는 김모 연구관은 이 점을 노렸습니다.

자신은 대회에 출품할 작품을 대신 만들어 주고 담당 교사는 학부모를 통해 다른 교사를 지도교사로 끌어들였습니다.

[교사 : 어머니가 오셔가지고, 선생님께서 지도교사로 서명해주면 감사하겠다고 해서 추천서 써주듯이 지도교사 하죠.]

간단한 면접만 하는 경진 대회 심사 과정도 모방작을 전혀 가려내지 못하는 허점 투성이었습니다.

심지어 2003년과 2004년 서울교육청 경진대회에서는 김 연구관이 직접 심사를 맡아 자신의 만든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규석/서울시 교육청 평생교육국 국장 : 김 연구관이 두 차례에 걸쳐 심사위원이 됐었고 이 과정에서 1명 정도가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별도 검증 없이 상장만 보고 학생을 뽑은 대학들은 뒤늦게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이재용/연세대학교 입학관리처장 : 공인된 기관에서 상을 발급했기 때문에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부정사실을 뒤늦게 안 다른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어이없다고 말합니다.

[학부모 : 그것(발명특기자 수시부문)을 학교에서 나름대로 준비시키는데 거기 부정이 있었다니까 정말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고…]

주요 사립대학들은 2008학년도부터 수상 경력을 통한 특기자 모집을 폐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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