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안타까운 뉴스가 있습니다. 정년퇴직을 불과 한달 앞둔 소방관이 화재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다 숨졌습니다. 꼭 가지 않아도 될 길이었습니다.
KNN 박영하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의 가스폭발 사고가 접수된 어제(14일) 저녁 8시쯤.
서병길 소방장은 동료들을 이끌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수라장이 돼버린 현장에서 신음중인 78살 황 모 할머니 등 두 명을 구출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더 있다는 고함소리에 서 소방장은 혼자 건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5분여 뒤, 굉음과 함께 2층 주택이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당시 건물입구에 있던 대원 2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가장 안쪽에서 수색작업을 계속하던 서 소방장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건물더미에 매몰되고 말았습니다.
동료들의 5시간에 걸친 구조작업에도 불구하고, 서 소방장은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정재환/부산 서동소방파출소 부소장 : 마음이 곧은 사람이고, 직원들을 먼저 생각하면서 본인은 충실히 근무하고...]
정년 퇴임을 불과 한달여 앞둔 터라 안타까움은 더했습니다.
아내와 올봄에 결혼한 딸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말문을 잃었습니다.
[서경숙/고 서병길 소방장 딸 : 지난달 생신 대접도 못하고...]
정년을 앞둔 베테랑 소방관의 살신성인이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