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국회 본회의 처리를 하루 앞두고 실력저지를 선언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앞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석민 기자! 아직도 점거농성이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오늘(14일) 오후 6시10분부터 시작된 농성이 4시간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 10여 명이 이 시각 현재 국회의장석 주변 단상을 점거하고 있는데요,.
내일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본회의 처리를 막기위해 오늘 밤을 새면서 길게는 17일까지 단상을 지킨다는 계획입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오늘 오후 6시45분쯤까지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치하면서 단상점거에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말과 고성이 오가면서 양측이 충돌할 듯한 분위기도 연출됐습니다만은 여당 의원들은 지금은 모두 회의장에서 철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당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여의도를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이고 한나라당 역시 의원들이 본회의장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어 밤사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내일 임명동의안의 처리 가능성 어느 정도로 전망되나요?
<기자>
네,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은 국회의원 과반인 149명이 출석해 이 가운데 출석의원의 과반인 75명이 찬성해야 통과됩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내일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한나라당이 점거만 푼다면 임명동의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야는 충돌을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김한길/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헌정질서의 문제이고 국회의 권한과 책임을 포기하는 일.]
[김형오/한나라당 원내대표 :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어떤 상황이 와도 저지대책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이렇게 본회의장 점거가 계속된다면 표결처리를 위해선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거나 여당의원들이 물리력으로 해산을 시도해야하지만 두가지 모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임명동의안 표결에 앞서 전효숙 후보자가 먼저 헌재 재판관으로 임명돼야 합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점거로 내일 표결처리가 불확실할 경우 재판관 임명을 미루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