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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재미삼아 도둑질 사죄합니다"

<8뉴스>

<앵커>

30년 전 철없던 시절, 구멍가게에서 물건 훔친 일을 잊지 못하고 있던 한 40대 남성이 사죄 편지와 물건값을 경찰에 보내왔습니다. 어찌 보면 별 일 아니지만, 반성할 줄 모르는 요즘 세태를 돌아보게 만드는 뉴스입니다.

고성식 기자입니다.

<기자>

며칠 전 제주경찰서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됐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40대 남자가 직접 쓴 9장의 편지였습니다.

중학생이던 30년 전 물건 훔친 일을 사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친구가 물건을 훔치는 것을 보고 재미삼아 절도를 했고, 세월이 지나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너무 괴로웠다고 고백했습니다.

물건을 훔쳤던 문구점과 구멍가게 등 10곳의 약도와 물건 값을 갚아달라며 75만 원도 함께 보냈습니다.

[강성삼/제주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 : 30년 전 자신의 잘못을 가슴에 묻어 두었다가 평범한 사람들은 할 수 없는...]

막상 물건 값을 돌려 받은 점포 주인들은 오히려 뜻밖의 일이라며 놀라면서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인식/'o' 문구사 대표 : 나중에 미안하다고 다시 돌려주는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얘기를 하시면서 그 분이 누군지 보고 싶으시다고...]

30여 년전의 잘못을 사죄하는 한 통의 편지가 쌀쌀해진 날씨도 잊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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