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성인오락실에서 큰 돈을 잃고 다른 손님과 자리다툼을 벌이던 한 50대 남성이 쓰러져 숨졌습니다. 한동안 온나라를 뒤흔들었던 성인 오락실 파문, 하지만 언제 이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성인오락실은 여전히 성업중입니다.
KNN 김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신평동의 한 성인 오락실에서 58살 장모 씨가 숨진 것은 어제(13일) 저녁 7시 20분쯤, 장 씨는 다른 손님과 시비를 벌이다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평소 고혈압이 있었던 데다, 매일 계속된 오락으로 지친 장 씨의 몸은 멱살잡이로 이어진 싸움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오락실 종업원 : 서로 멱살만 잡고 끝났는데, 장 씨가 협압이 높다더라고요. 앉아서 진정을 취하자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장 씨는 한동안 문을 닫았던 성인오락실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다시 도박에 빠졌습니다.
매일 오락실에서 살다시피 했던 장 씨는 어제까지 4일째 오락실에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수백만 원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씨 유족 : 나흘간 잃은 돈이 몇백만 원인데, 화가 안 나겠습니까?]
경찰은 한자리에서 거액을 잃은 장 씨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자 시비를 벌이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돈을 복구해야 한다는 집념 때문에, 대박 가능성이 있는 자신의 자리를 포기하지 못한 것입니다.
단속 넉달만에 다시 성인오락실 영업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한 50대 남자가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