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주부 시신 발굴…살해 뒤에도 협박전화

<앵커>

40일 전에 실종됐던 주부가 살해된 뒤 밭에서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붙잡인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뒤에도 납치범인 것처럼 남편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해 왔습니다.

대구방송 최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3일)밤 7시쯤 성주군 월항면 야산 밭에서 깊은 구덩이를 파자 야외용 돗자리에 싸인 시신이 나옵니다.

확인 결과 지난달 4일 실종된 뒤 소식이 끊겼던 대구시 이곡동 주부 43살 김 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42살 최 모 씨를 김 씨 살해 용의자로 붙잡아 암매장 장소를 찾아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일정한 직업이 없던 최 씨는 얼마전 수천만 원의 빚까지 지면서 돈에 크게 쪼들려 왔습니다.

그러다 채팅을 통해 알고 지내오던 김 씨를 자신의 차에서 만나 2천만 원을 달라고 했다 거절당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그런 뒤 최 씨는 김 씨의 시신을 사촌 동생의 밭에 가져가 굴삭기로 땅을 파 묻었습니다.

[박상기/대구 성서경찰서 형사과장 : 살해는 4일에 했고, 일단 다른 곳에 유기했다가 걱정이 돼서 밤에 현장에 와서 차 트렁크에 사체를 싣고 이튿날 이곳에 와서 매장을 하였습니다.]

김 씨의 통장과 신용카드에 돈이 별로 없자 최 씨는 납치범인 것처럼 김 씨 남편에게 여러 차례 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통화 내역을 하나하나 조사한 끝에 최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범행 사실을 자백받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