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중국에서 오리알 요리 드실때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발암 물질인 공업용 색소가 든 오리알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허베이성의 한 오리 농장입니다.
이 농장의 오리들이 낳는 알은 다른 오리알에 비해 노른자의 붉은색이 유난히 선명합니다.
비밀은 오리 사료에 있었습니다.
이 일대 사육장에서는 ´빨간약´이라고 불리는 색소를 사료에 섞어 오리에게 먹여왔습니다.
[농민 : 예를 들어 사과의 이런 색을 원하면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빨간약'을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집니다.]
문제의 빨간약을 분석한 결과 발암 물질인 공업용 색소 수단 가운데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4호가 무려 46.5%나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리알에서도 킬로그램당 최고 0.137밀리그램의 수단 4호가 검출됐습니다.
이 붉은 색소는 국제 암 연구 기구에 의해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식품 첨가물로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른자가 붉은 오리알이 영양가가 높다고 알려져 보통 오리알보다 10% 이상 비싸게 팔리자 일부 농민들이 이런 불법 행위를 저질러 왔습니다.
발암 색소가 든 오리알은 영양가 높은 오리알로 둔갑돼 베이징등에 대량으로 유통됐습니다.
베이징 식품 당국은 문제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오리알에 대해 판매 금지령을 내리고 긴급 수거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