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암은 흔히 유전된다고 하는데 그래서 가족 가운데 암환자가 있다면,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암 정복' 연속 기획 보도 오늘(13일)은 암의 대물림을 막는 첨단 의학을 소개합니다.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4살 이춘호씨는 가족 가운데 암 환자가 유독 많았습니다.
어머니가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남동생 역시 암으로 투병하다 10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더욱이 2년전 3살이던 이씨의 아들마저 암에 걸렸습니다.
자신도 암에 걸리지 않을까 불안에 시달리던 이씨에게 의사는 유전자 검사를 권했습니다.
[이은숙/국립암센터 암 예방검진센터장 : 먼저 의심해서 유전자 검사를 하고 어떤 유전자에 문제가 있다면 어떤 유전자는 어떤 암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거든요.그러면 그것을 집중 찾게됩니다]
이 방법은 의사들이 주로 직계 가족 가운데 암 환자가 많은 가족 구성원들을 상대로 장차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있는지를 파악한 뒤 미리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이씨 역시 이 유전자 진단으로 유전성 유방암과 난소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대로 두면 암이 된다는 의사의 말에 이씨는 절제 수술을 택했습니다.
[이춘호/유전자 검사로 암 유발인자 발견 : 남동생이 아픈 것을 봐왔고,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하니까 어쨌거나 나는 얘를 계속 간호해야되는데 아프면 안 되니까]
유방 절제라는 큰 아픔은 있었지만 이씨는 암의 공포로부터는 벗어났습니다.
[이은숙/국립암센터 암 예방검진센터장 : 굉장히 초기단계에서 발견되니까 항암제 치료도 필요없었고, 방사선 치료도 당연히 필요없어 치료를 굉장히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뒤늦게 암을 발견한 이씨의 아들은 지난 3월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춘호/유전자 검사로 암 유발인자 발견 : (아들이 아프기 전에 이런 유전자 진단이 있는 줄 알았다면?) 동생과 엄마가 아픈 것을 봤기때문에 알았다면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더라도 진단을 받게 했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유전자 진단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암의 대물림을 막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유전성 암 유발 유전자가 유방암, 위암, 난소암 등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절제 여부는 환자의 상태와 의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만 대장암인 가족성 용종증 유전자의 경우 발견되면 100% 암에 걸리기 때문에 잘라내야합니다.
[김일진/서울대의대 암 연구소 :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에 가는 시기를 빨리 알아내서 절제술을 하거나 앞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속기획 <암을 정복한다> 내일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등 여성 암치료에 도전하는 첨단의학을 보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