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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꺾은 잡초' 양용은의 성공신화

HSBC 챔피언스 대회 우승

<8뉴스>

<앵커>

이번에는 기분이 좋아지는 뉴스입니다. 타이거 우즈를 포함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꺾고 국제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양용은 선수가 오늘(13일) 입국했습니다.

연습생으로 출발해 세계 정상에 이르기까지 양 선수의 눈물겨운 성공 스토리를 이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지막 파 퍼팅.

한치의 오차 없이 홀컵으로 떨어집니다.

세계적 강호 10여 명을 물리치고 차지한 값진 우승이었습니다.

[양용은 : 지금 붕 뜬 기분이어서 무슨 생각이 안나요. 집에 있는 아내만 보고싶은데...]

골프 황제 우즈도 완패를 시인했습니다.

[우즈/세계 골프 랭킹 1위 : 양용은이 워낙 잘해 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추격할 수 없었습니다.]

양 선수가 오늘 금의환향했습니다.

우승 상금만 7억 8천여 만원.

그래도 여전히 얼떨떨합니다.

[양용은 : 아침에 비행기 안에서 제 사진하고 타이거 우즈와 앉아 있는 사진 봤는데 느낌이 같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합성한 사진 같더라고요.]

골퍼 양용은의 시작은 초라했습니다.

제주 섬마을 출신으로 어려웠던 가정형편.

고등학교를 졸업한 양용은은 19살 골프장 연습생으로 골프와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양한준/양용은 선수 아버지 : 어려워서 대학교육 못 시켰어. 촌에 사니깐 모르고 골프 하지 말라고 했어. 근데 차 뒤에서 파이프 들고 휘두르고 하더라고.]

양용은은 춥고 배고픈 아마추어를 거쳐 96년 프로테스트에 턱걸이 합격합니다.

이후 골프채가 닳아 없어질 정도로 지독했던 연습.

2002년 SBS최강전을 우승하면서 양용은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일본으로 건너가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를 잡아갔고, 3년만에 세계대회를 석권했습니다.

양선수는 던롭 피닉스 대회를 위해 내일 일본으로 출국합니다.

근성으로 뭉친 잡초의 신화는 이제 세계무대를 향해 뻗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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