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본에서는 이른바 '이지메'라고 부르는 집단 괴롭힘때문에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지메' 사건에 책임을 진다며 교장마저 목숨을 끊어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 입니다.
<기자>
어제(12일) 오전 도쿄 부근 사이타마 현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자기 집 창고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학생은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고민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급생 : 이유도 없이 그 아이를 발로 걷어 차기도 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자살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8층 아파트에서 뛰어 내렸습니다.
평소 내성적이었던 이 학생 역시 주변 학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남녀 중학생 2명이 이지메 즉 집단 괴롭힘 문제를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게다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자신도 자살하겠다는 내용의 편지가 관련 부처에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후쿠오카에서는 한 초등학교 교장이 이지메 문제를 상부에 허위보고 한 것을 자책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교장/(2일 전 기자회견) : 저의 태만 때문에 걱정을 끼쳐 죄송합니다. 제 태만 때문입니다.]
자살예고 편지에 이어 어제 하루에만 2명이 자살한데다 교장 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일본 정부는 청소년들이 충동적으로 자살 대열에 휩쓸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