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한국선수에게 무너졌습니다. 한국의 양용은 선수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에서 우즈와 구센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골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짜릿한 역전승이었습니다.
선두 구센에 1타 뒤진채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양용은은 초반부터 버디행진을 펼쳤습니다.
6번홀에서는 웨지샷이 홀을 파고들었고 7번홀에서는 그린 밖에서 한 퍼팅이 그대로 빨려들었습니다.
승부의 분수령은 8번홀.
양용은은 3m 퍼팅을 성공시키며 구센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습니다.
우승에 쐐기를 박은 것은 파3 12번홀, 양용은의 컴퓨터 아이언샷은 핀 60cm에 붙었습니다.
구센과의 격차가 4타차로 벌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양용은은 16번, 17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범해 2타차로 쫓겼지만 마지막 홀에서 구센이 3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14언더파로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한국 선수가 유럽골프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최경주, 위창수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양용은은 우승상금 80만달러, 우리 돈 약 7억6천만원을 받았습니다.
[양용은 : 지금 붕 뜬 기분이어서 무슨 생각이 안나요. 집에 있는 아내만 보고싶은데...]
앞 조에서 경기한 타이거 우즈는 오늘 5타를 줄였지만 양용은에 2타 뒤진 2위에 머물렀습니다.
[타이거 우즈/세계 골프 랭킹 1위 : 양용은이 워낙 잘해 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추격할 수 없었습니다.]
세계랭킹 77위인 양용은은 1위 우즈, 6위 구센 등 20위이내 선수 10명을 모조리 따돌리고 우승해 세계 골프의 샛별로 떠올랐습니다.
최경주는 합계 7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