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복지시설 화재로 4명 사망·3명 부상

비정식시설로 분류…소방 점검 안받아

<8뉴스>

<앵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에서 불이 났습니다. 4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는데, 경찰은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광주방송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맨 처음 불이 시작된 2층 거실은 순식간에 화염과 유독가스로 휩싸였습니다.

불이 나자 2층에서 자고 있던 7명 중 3명은 창문으로 탈출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4명은 그대로 앉아서 변을 당했습니다.

불이 난 건물에는 관리자들이 한 명도 없어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박 모 씨/시설 거주 : 미처 나가지 못했어요. 방에서 나가지도 못하는 분들인데...]

선교원이 운영하는 이 곳에서는 중증 질환으로 형이 집행정지된 출소자와 노숙자 40여 명이 컨테이너와 가건물 등에 분산돼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지시설'로 분류돼 있지 않아 소방점검 등 관리감독은 전혀 없었으며 실제로 불이 났던 건물 2층에는 소화기가 단 한 대도 없었습니다.

[선교원 관계자 : 소화기가 고장났는지 작동이 안돼요. (2층에 소화기가 있었어요?) 아니오, 1층에...]

경찰은 오늘 현장에서 화재 원인을 밝혀 줄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또 화재 직후 사라진 39살 김 모 씨가 최근 수용시설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이에 앙심을 품은 방화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김씨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